넷플릭스 14좌 정복 후기 - 니르말 님스 푸르자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

 

넷플릭스 14좌 정복 불가능은 없다.

님스 푸르자. 라는 네팔출신으로 영국으로 귀화한 인물의 위대한 도전이다. 당연히 더 큰 수식어를 붙여도 좋겠지만 알파인방식이 아닌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산소통을 가지고 등정을 했기에 산악인들 중 일부는 위대한 도전으로만 평가하고 있다. 일단 7개월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히말라야 14좌 8000m 이상 봉우리 등정을 6개월 9일만에 모두 성공했다. 전무후무한 일이고 어마어마한 인간승리다. 이건 부인할 수 없다. 푸르자의 이 등정에 대해서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고 2500m만 넘어도 고산증세가 오고 4000m에서는 어김없이 고산병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생각하면 그가 네팔인이라는 점은 히말라야 등반에 가장 최적화된 인간 중 한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무지막지한 인간승리다. 게다가 푸르자는 인간병기 구르카용병에서 시작해 영국 해전 특전대까지 복무한 이력이 있다. 당연히 그는 지상 최고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그가 아니면 도저히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언급한 부분을 일반인이 이 놀라운 여정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보았을 때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큰 오해를 하기 쉽다. 따라서 푸르자의 14좌 정복에 있어서는 허와 실을 제대로 볼 필요는 있다. 일단 넷플릭스에서도 무명의 등반가 님스 푸르자에 대해서 알려진게 없다 등으로 사실상 일반인이 이 엄청난 일을 해낸 것으로 묘사하지만 그는 이미 에베레스트 등반에 한차례 성공했었다. 거기에 이 14좌 7개월 대기록을 세우기 이전 영국 해전 특전대 복무 당시 구르카 부대를 대표해서 에베레스트에 한차례 더 등정에 성공해 영국 여왕에게 훈장까지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니깐 일반인이 아닌 전문 산악인보다 더 유리한 신체적인 조건으로 등반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거다.

 

넷플릭스 다큐에서는 뜬금없이 등장한 님스 푸르자라는 산악인사이에서는 전혀 무명인 남자가 큰 준비도 없이 뱃살 있는 아저씬데 그냥 네팔인들을 위해 이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라는 식으로 인트로가 나오는데 그건 말그대로 어그로에 불과하다. 님스 푸르자는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 히말라야 등정을 위해 인생 전체를 통해 체력과 심신을 단려해 왔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 네팔인이라는 타고난 심폐능력이 그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필요충분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이 있기에 그의 도전이나 등반 방식에 대해서 전문산악인들은 비판의 의견을 많이 개진하는 이유다.

 

이전에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정복한 라인홀트 메스너는 산소통 없이 등정에 성공했고 푸르자는 산소를 가지고 등반에 성공했기에 그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워낙 미화를 해놓고 큰 부상을 입고 군대를 전역한 일반인 님스 푸르자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보니 반발심리도 상당히 큰 것 같다.

 

그는 14좌를 등반하면서 신루트를 개척한게 아니라 기존에 상업등반회사에서 닦아놓은 루트를 따라서 올라갔다는 점이 그의 성공을 값비싼 고산관광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지점에서는 어느정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넷플릭스를 보면서도 저건 말아 안되는데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흐름도 기존에 있는 루트를 통해서 올라가는거라면 이해가 된다. 

 

 

*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나도 굉장한 프로 불편러인가? 하는 생각에 발행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근 이라는 사람이 어그로를 끄는 행태를 보면 유명해지기 위해서 물불 안가리는 요즘 세태를 보자니 니르말 님스 푸르자의 행동 역시 꽤나 오버와 과장이 많이 섞여 있고 지금은 이정도의 어그로로 만족하겠지만 이후에는 더 큰 과장과 과대포장을 할 수 밖에 없어질 걸로 보이기에 보다 진실되고 보다 정직한 이야기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그의 성과를 다소 깍아내리는 글을 쓰고자 결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