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부쩍 한국사회가 초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고 느끼는 몇가지들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인드

나는 요즘 들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점점 성장엔진을 잃고 서서히 경착륙을 하는 과정에 있다고 느낀다. 그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생애 전과정을 보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같은거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이정표같은것들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고령사회 초고령사회 관련 해서 시험문제에도 많이 나왔고 '한국지리' 시간에는 인구모형 도시의 발달 농촌의 문제 이런 파트가 세세하게 있었던 기억도 난다. 그때는 시험준비를 하는과정이라 그냥외우면서 강제로 습득한 지식인데 지금와서 보니 그것보다 더 과격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거 같다. 출생률같은것도 그때 배웠던 또 예정되는 통계치는 모두 빗나가고 있다. 암튼 내가 요즘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를 넘어 초초고령사회로 가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부분은 이렇다.

 

1. 유행을 선도하고 여론을 만드는 연령층의 변화

이건 유튜브와 네이버 댓글을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 댓글을 보면 요즘 10대층에서 쓰는 단어들을 보기가 힘들다. 그런 댓글들은 10대들만이 소화하고 소비하는 컨텐츠에 있고 사회를 주도하는 여론을 만드는 이슈들에서는 중장년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관심의 변화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불과 20년전만 해도 사회 트렌드를 만들고 여론을 형성하는 인터넷 공간은 젊은층의 무대였지 중장년층 나아가 노년층의 소비공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유튜브를 시청하는 주 세대가 40대 - 50대 라고 하니 이들은 10년뒤면 노년층으로 들어갈 나이인데 초고령이 아니라 초초고령화가 얼마 남지 않아보인다.

 

2. 방송프로그램의 트로트화

몇년전부터 시작된 오디션프로그램. 그런 신선한 포맷을 유행으로 만든 세대는 10대 20대였다. 엠넷의 슈퍼스타K가 시작인데 그 때에는 가족오락적 측면도 있었지만 젊은층의 도전과 음악이라는 장르 일반인의 성공스토리가 큰 반향을 불러왔던거고 그런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는 분명 젊은 청년층이었다. 그게 벌써 11년전이니 강산도 변할 시기이긴 하지만 그 오디션 프로그램은 모두 트로트로 갈아입었고 당연히 이런 문화를 선도하는 주 시청층은 중장년층 노년층이다. 10대 20대보다야 인터넷 환경에 서툴지만 그렇다고 어떤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게 아니지 않는가. 그러다보니 인원에서 압도적인 이 세대들이 지금 인터넷 여론을 완전 장악했다. 어느정도인가하면 방송광고대상 팬투표에서 방탄소년단도 임영웅이 이길 정도다. 이 세대들은 댓글에서도 그 나이대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데 우리 사회가 얼마나 초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고 해도 되겠다.

 

3. 2000년대 스포츠스타들의 귀환

2000년대 한일월드컵의 주역이 누구인지 지금 10대들은 모른다. 그 때 태어난 아이들인데 알도리가 없다. 그 당시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이 이제 20- 30대가 되었는데 그 시절 활약했던 스포츠스타들이 대거 방송으로 진출해 있다. 이들을 소비하는 세대는 당연히 노년층이다. 이들이 계속 방송에 나온다는건 방송광고에서 이들을 원한다는 것이고 이들을 소비해줄 세대가 중장년층 노년층이라는 말이다. 메인프로그램들을 모두 꿰차고 있고 시청률도 잘 나온다. 이제 우리나라는 초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4. 나쁘다는게 아니라 변화를 인정하자는 것

이런 초고령화사회를넘어 초초고령화 사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회가 역동적이지 않고 케케묵은 감정소비만 하는 갈등과 희망없는 시간떼우기식 담론만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젊은 세대에게는 미래가 점점 더 암울해질 수 밖에 없다. 나쁘다는게 아니라 이런 미래가 생각보다 더 빨리 왔고 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자는거다. 예전보다 삶의 질은 올라갔지만 내가 주인이 되어 꾸려야 할 삶은 기대보다 훨씬 더 암울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100을 들여야 50을 얻게 된다면 외국에 나가서는 50의 노력으로 100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게 열려있다. 지방보다는 수도권 서울로, 한국보다는 개발도상국으로 삶의 무대를 옮겨야 하겠고 영어와 제2외국어를 수능점수보다 더 중시하고 전공과목보다 더 열정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안주해서는 안되고 글로벌리한 마인드를 장착하고 국적 대한민국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세계가 내 집이고 내 국가다라는 유연한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 

 

 

초초고령화사회 그리고 성장하지 못하는 시대를 우리는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해서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의 질이 어느날 갑자기 뚝 하고 사라지는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었을 때 어릴 때 당연해 보였던 것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고 사실은 불가능하다는 절망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거의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마주할 미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